1. 일기 & 감성에세이

호수처럼 잔잔한 마음이 되기까지 - 나는 이렇게 단단해지고 있다

앤나J 2025. 5. 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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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어제보다 더 단단해진 나로 살아갑니다."

 

 

"거울 속 나와 마주하는 시간,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피어나는 순간"



요즘 나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서운한 말을 곱씹고,
왜 나만 상처받는 걸까 묵상하며
혼자 속으로 천 번은 싸웠을 텐데…

어젯밤 남편과의 대화에서
나는 그동안 마음에 쌓였던 서운함이
터질 듯 올라오는 걸 느꼈다.
그는 여전히 내 공황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고,
“왜 그걸 점장님한테 말했냐”고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그 말은 내 마음을 찢는 것처럼 아팠다.

순간,
“그래, 역시 이 사람은 날 이해 못 해”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나는 거기서 멈췄다.
예전 같으면 삐지고, 마음을 닫고, 말을 끊었겠지만
이번엔 나 자신에게 속삭였다.

“그럴 수도 있어.
그는 아직 잘 몰라서 그럴 뿐이야.
나는 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대처할 수 있어.”

그리고 아침이 되자
나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말없이 꼭 안아주며 말했다.
“사랑해요.”
그리고 조용히 등을 토닥여줬다.

 

"함께한 시간들이 포근한 담요처럼 나를 감싸주었어"

 


그 순간,
엉켜 있던 마음이 스르르 풀렸다.
남편의 반응보다 더 놀라웠던 건
내가 내 감정을 다스리고 품어준 나 자신이었다.



러닝할 때 보았던 호수처럼,
내 마음도 조용히 가라앉았다.
그 호수를 떠올리며 이렇게 다짐했었다.

“내 마음도 저 호수처럼 요동치지 않고, 잔잔하게 머물 수 있기를.”

이제 나는
누군가의 말이나 표정 하나에
내 모든 감정을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런 날도 있지—
그 여유를 내 안에 품고 있는 내가
스스로도 참 기특하다.



예전에는
불안이 밀려오면 나도 모르게
‘더 멀어질까 봐’, ‘더 버림받을까 봐’
말하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먼저 다가가 따뜻하게 품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내 마음의 기온이 참 좋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따뜻하고 고요한 봄의 호수 같다.


 

"봄날 호수처럼, 내 마음도 잔잔해졌다"

 



내 마음의 겨울도
어느덧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다.

따뜻한 봄날,
겨울 내내 단단하게 얼어 있던 대지를 뚫고
조심스레 얼굴을 내미는 작은 새싹처럼—
나도 그렇게 단단해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새싹은 거목이 되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될 것이다.

남편은 나에게
좋은 사람이다.
상처가 많은 사람일 뿐,
그 안엔 여전히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걸
나는 안다.

이제는 그 상처를
나 혼자만 감당하는 게 아니라,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치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삶을 꿈꾼다.

나는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해진 마음으로
조금 더 단단해진 앤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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