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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이 필요한 날, 잠만 자도 괜찮아요
– 공황 이후 멍한 하루를 보낸 나에게
오늘은 공황 증상이 지나간 후 처음으로
하루 종일 멍하고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다.
약의 영향인지, 혹은 긴장 속에서 한 번에 풀려버린 몸의 반응인지
머릿속은 흐릿했고, 온몸은 눌린 듯 무거웠다.
결국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
쉬지 않으면 회복도 없다
예전 같았으면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했을까”라며 자책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내 몸의 신호를
억지로 무시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금은 회복 중이다.
그리고 회복엔 반드시 ‘멈춤’이 필요하다.
⸻

햇살 머문 공간, 그 자체로 위로
햇살이 머문 창가, 식물이 숨 쉬는 거실,
소파에 몸을 눕히고 이불을 덮은 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오늘.
겉으론 멍해보였지만
사실은 내 마음과 몸이 조용히 싸우고,
천천히 회복해가는 중이었다.
⸻
쉬는 것도 용기다.
나는 오늘, 그 용기를 낸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
오늘도 나를 더 이해하게 된 하루
오늘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조차
의미 없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회복 중인 나 자신을 믿고, 토닥여주며
내일은 조금 더 가벼워질 거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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