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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심지도 않았는데… 이 작은 초록잎처럼 나도 피어나는 중이에요.”
오늘도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가
문득 눈길이 닿은 한 곳.
하얀 벽 틈과 물 빠지는 관 사이로
초록잎 하나가 자라고 있었어요.

거칠고 척박한 자리.
물이 고이고, 곰팡이까지 피어나는 그곳에서
이 작은 잎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언제부터인지 저는
이 잎을 ‘내 작은 친구’처럼 느끼게 되었어요.
이제는 베란다에 나올 때마다
“오늘도 잘 있니?” 하고 조용히 말을 걸곤 하죠.
말이 없지만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존재,
참 고마운 위로예요.

누군가 곁에 있다는 건
반드시 말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이 작은 잎이 알려줬어요.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작지만 단단하게, 오늘 하루도 그렇게 피어나고 싶다고
속으로 조용히 다짐해 봅니다.
사랑합니다.
앤처럼, 다시 피어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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