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대신 평온이 피어났다
며칠 전, 우연히 엄마를 마주쳤습니다.
아빠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경비일을 하고 계시니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고요.
오늘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동생과 조카를 봤습니다.
사실, 저는 친정과 인연을 끊었습니다.
친정에 대한 상처가 너무 깊었기에…
나의 희생과 헌신은 늘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고,
그들은 자신들의 유익만을 챙기려 했습니다.
여동생과의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졌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가족들은 무조건 저를 탓했죠.
제가 사과하지 않거나, 더 이상 그들의 수족이 되어주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는 가족들.
그때는 억울하고 분하고,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떨릴 만큼 감정이 휘몰아쳤습니다.
그런데 오늘, 베란다에서 책을 읽다가
여동생과 조카가 웃으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행복해 보였어요.
그 모습에 내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이게 뭐지?’
예전 같았으면 분하고 억울하고 속이 부글부글했을 텐데.
지금은 그런 감정이 전혀 없었습니다.
화가 나지도, 떨리지도 않았어요.
내 마음은 고요했습니다.
이게… 내면의 성장이란 걸까요?
내 안의 어린아이가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요?
상처가 나를 더 이상 지배하지 않게 된 걸까요?
오늘 하루, 내 마음이 평온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한 날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관계의 상처 속에서 조용히 마음을 키우고 계신가요?
당신의 평온도, 당신의 회복도 언젠가 고요하게 피어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로 당신의 이야기도 함께 나눠주실래요?
사랑합니다. 앤처럼, 다시 피어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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